경기가 끝나자 박태하감독의 동점꼴을 넣은 최인을 얼싸안을듯 마중하고 있다.
전반전 2분 40초 실점, 후반전 3분경 핵심선수 퇴장, 강팀과의 원정, 전반전부터 시작되는 막무가내 침대축구…
겹겹이 닥치는 악재 속에서도 절강의등과 극적인 동점꼴까지 뽑아내면서 결국 연변팀은 승리나 다름없는, 승리보다 더 값진 명승부를 만들었다.
기적 같은 그 동점꼴은 후반전에 도박식으로 교체한 두 공격 카드―최인과 김파의 배합으로 만든 박태하의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구즈믹스가 퇴장당한 후 10명 연변팀이 왜 오히려 더 잘 찼을가? 라는 물음이 나온다. 그 답은 다름 아니라 연변팀이 자기 색갈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대련 원정에서 ‘공격수 구즈믹스’라는 깜짝카드로 재미를 본 박감독은 이번 원정에도 꺼내들었지만 게도 구럭도 다 잃는다. 경기가 금방 시작되여 상대의 한차례 스루패스 한방, 연변팀의 두 중앙수비가 집중력이 멈칫 하는 순간 브라질 용병 모타가 벼락 같은 꼴을 손쉽게 넣었다. 젊음의 대가였다. 그 자리에 구즈믹스가 있었더면?!
반면 공격선의 구즈믹스는 득보다 실이 컸다. 당초 구즈의 머리를 맞추는 크로스가 가물에 콩 나듯한 데다 너무 단조롭고 ‘투박한 전술’의 한계가 드러나며 팀 발란스가 무너져, 전반전 공격은 가위에 눌린 것처럼 답답한 몸부림 그 자체였다. 공격수 구즈는 잠시적 카드는 되지만 공간 창출력, 기동력 부재라는 한계로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
후반전 3분 청천벽력같은 악재 구즈의 레드카드
결국 구즈라는 교두보가 철거된 후 연변팀은 오히려 공격의 숨통이 열리고 흐름을 가져왔다. 연변팀이 령활한 공간 이동과 교차, 패싱플레이라는 특유의 색갈을 찾았기 때문이다. 구즈믹스가 퇴장당한 것이 “오히려 선수들이 더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한 박감독의 말처럼 10명 용사의 용기와 투혼이 기적을 만들었다.
팬들은 승리 만큼 값진 경기라고 이구동성이다. 갑급리그에서 국내파 실력을 스스로 믿고 슈퍼리그 때의 보수적 전술보다는 수비 불안감을 내치고 대담한 공격을 주문하라(촌철론객 팔도장기), 구즈믹스 징계를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고 자+메 조합을 전격 가동하라(촌철론객 모동필), 선수들이 역경 속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촌철론객 유노진호) 등등.
경기 후 박감독도 악재를 극복한 선수들을 극찬하면서 “이런 경기 결과가 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이 경기는 두고두고 팀의 귀중한 정신재부로 남을 것이다. 지난 슈퍼리그 2년간 연변팀이 천하무적 광주항대에 유난히 강했던 비결도 바로 용기와 집중력과 투혼과 격정이였다.
바로 지난 주 지구촌을 들썽한 축구화제는 혀를 내두르는 이변의 챔스 8강전이다. 로마가 끈기로 우주팀 바르샤를 3:0으로 짓뭉개고 리버플이 격정으로 새 우주팀이라는 맨시티를 5:1로 초토화시키며 4강에 진출했으며 유벤투스는 경험으로 호날두의 레알을 벼랑가에까지 몰았다. 바로 축구에서 용기와 투혼, 자기 색갈의 경기를 보여주는 명승부들이다.
전반전 41분경 자일이 문전침투로 때린 슛이 간발이 차이로 무산.
이날 모든 선수가 최우수 선수라지만 굳이 최고의 선수를 뽑으라면 자일이다. 중원에서 좌우전후를 누비며 공수의 길을 틔워주고 공수 절주를 장악해주는 베테랑의 풍부한 경험으로 동점꼴을 만들고 아슬아슬 무승부를 지켜내는데 심해정전의 중원사령관으로 손색이 없었다. 한편 이번에도 41분경 코너킥 기회에 상대 문대 오른쪽 구석에 귀신처럼 나타나 슛, 간발의 차이였다. 지난 신흠전에서도 꼭같은 위치에서 아차 하는 헤딩슛, 꼴냄새를 맡는 뛰여난 후각으로 팀의 가장 날카로운 킬러다.
걱정은 심판의 피해가 련 3경기째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련원정에서의 엉터리 페널티킥, 홈팀을 착각할 정도로 주심이 편파판정을 마구 날린 신흠과의 홈경기, 그리고 이날 구즈믹스에 준 레드카드도 너무 혹독했다. 심판의 피해가 련속될 때는 구단도 뭔가 주동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길림신문 축구론평원 정하나 (사진 김룡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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